HOONKP ? 나[我]

인터넷 아이디를 어떤 것을 쓰는 가?
사람마다 다양한 이유들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아이디를 사용할 것이다.

나는 인터넷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게 된 1999년 처음에 kenshinkp란 아이디로 많은 사이트에 가입을 했었다. 그 당시 즐겨보던 만화인 '바람의 검심'에 너무나 감명(?)을 받은 나머지, 주인공인 히무라 켄신의 이름을 아이디로 상용하게 되었다.


그 뒤에 붙은 'kp'는 당시 미국에서 살았기 때문에 붙였던 수식어다. 미국이란 사회가 아직도 인종차별이 보이든 보이지 않든 존재하는 사회여서 아시아인들이 그안에서 강한 조직력 및 소속력을 통해서 살아나가고 있다. 그 때문에 아시아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많은데 요즘은 잘 안 사용하는 것 같지만 Asian Pride라고 해서 AP 를 강조하던 분위기가 조금 있었다.(우리 동네에서만 그런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나는 솔직히 asian 으로서의 소속감 보다는 한국인으로서의 소속감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어서(nationalism의 발로?) Korean Pride 를 뜻하는 KP 를 붙이게 된 것이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웃긴 것이, 일본 에니메이션의 대표 격인 바람의 검심 케릭터의 한국인의 자부심을 붙인 아이디라니.... ^^;;;

이러한 사실들을 인식하고 2002년 전면적으로 아이디를 바꾸게 되었는데, 이 때는 또다른 하나의 케릭터가 나를 자극했다. 바로 Beautiful Mind의  John Nash였다. 영화 및 자서전에서 표현된 Governing Dynamics와 절대 진리를 추구하는 순수한 모습이 순수과학도를 꿈꾸는 나의 눈에 너무 낭만적이고 멋지게 보였던 것 같다. 사실 그래서 처음에는 GoverningDynamics라는 말도 안되는 긴 이름을 해보려고 시도했으나, 대부분 이런 긴 아이디는 허용이 안되었다. 그래서 차선책으로 고민 끝에 생각해낸 것이, Absolutetruth였다. 절대 진리를 추구하겠다는 뜻으로 정한 아이디인데, 또머리가 크다 보니 과연 우리가 추구하는 진리 중에 절대 진리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더라....  물론 신학 / 자연과학 등은 절대 진리임을 표방하지만, 머 철학적으로 파고들면 끝도 없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 슬슬 이 아이디 사용도 뜸해지고, 그냥 이름을 이용한 아이디가 제일 무난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래서 여태까지 대부분 쓰고 있는 아이디가 바로  hoonkp이다. 그냥 이재훈의 '훈'을 이용해서 만든 아이디인데, 우리 가족에서 내 항렬이 '재'자 돌림이기 때문에 마지막 자로 형제 및 사촌들이 다 구별되어서 '훈'자를 특별히 사용하게 되었다. 사실 미국가서 친구들한테는 이름 부르기 힘드니까 그냥  jae라고만 부르라고 하는데, 머 여러가지로 모순을 갖고 살고 있다...... 하여간 kp는 원래 처음의  korean pride를 생각하면서 사용하고 있는데, 요새는 그냥 스스로 Korean Physicist라고 나름 생각하며 쓸려고 하고 있다. 어짜피 물리학을 계속할 것 같으면 그런 식으로 마음을 두고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또 어떤식으로 아이디가 바뀔까? 그냥 이름 줄줄이 적는 식으로 슬슬 변하지 않을까? 좀 자신의 개성을 줄이는 대신 확실한 나에 대한 정보를 표현하는 것이 학문사회에서 필요한지, academic한 용도의  아이디는, 특히 교수님들의, 이름의 나열인 경우가 많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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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밀번호 486? 2009/02/11 01:45 #

    HOONKP ? 위에 링크된 hoonkp님의 글을 보다가 생각나서 써본다.비밀번호. 영어로는 패쓰워드.갑자기 생각난 제목 비밀번호 486.. 윤하의 노래이기도 하고 듣자마자 삘꽂힌 노래기도 하다.무튼사람은 온라인 활동을 하면서 점점 개인적인 공간을 요하게 된다. 이때 자신을 표현하는 아이디(ID)와 패스워드(Password)를 필요로 하게되며 누구나 다 가지고있기도.이 중에서 패스워드. 아이디 보다 훨씬 더 ...... more

덧글

  • 명현 2007/02/16 22:20 # 답글

    hi-
    버클리갔다가 공항에서 직원이 내이름을 부르는걸 내가 못알아 듣고서는(뭐 비슷한 수 많은 일들) 나도 조재 jay 처럼 쉬운 이름이 부럽더라고ㅋ
    그리고 또 ㅋ 없는 단어를 만들어서 아이디를 쓰면 뭐랄까 구굴링에 쉽게 당하더라고 ㅋㅋ 이 블로그는 검색 차단설정된건가? 나는 그거 설정할 줄 몰라서 그다지 공개하고 싶지 않는 글이 검색되어 나오는걸 나중에야 알았거든.
    그러고 보니 너네 과방에서 노트북으로 좋다고 뷰티풀마인드를 보던게 생각나는구만 ㅋㅋㅋ
    새해 복 많이 받어~
  • 재훈 2007/02/17 00:12 # 답글

    to 명현 : 나도 일반 검색에는 안되게 닫아놔야 겠다. 사실 누구나 와서 보는 건 상관없긴 하지만, 그냥 무자비 검색에 노출되는 건 좀 그렇네....
    뷰티플 마인드 그 때가 아마 3-4번째 보는 거였을걸.. ㅎㅎ
  • 대땅이 2007/02/17 09:25 # 삭제 답글

    나는 영어 이름을 따로 만들어야 할 것 같기도 해. 어느 글자를 떼어서 불러도 듣기 어색해서 말이지.. -_-
    난 일부러 일반 검색에 많이 노출시켜서 사람들이 많이 오게끔 하지. 스팸은 어차피 다 걸러지거든. 지금은 구글에서 '대땅이'나 '생각의 파편'으로 검색하면 1순위로 올라오지. ^^;
  • pencil 2007/02/18 20:28 # 삭제 답글

    이름을 아이디로 사용하는 것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
    특히 hotmail 류의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지 아니하고 어떤 소속 기관 도메인 메일을 쓰게 되면 아이디를 정할 때에도 제한이 가해지는 경우도 있고.. ㅋㅋ
    그래도 우리 세대가 사회 일선에 진출하면 자유롭게 아이디를 사용하게 될 날이 올지도?
  • 정욱 2009/02/23 11:28 # 삭제 답글

    오.. 내 아이디는 shinta였는데 ㅋ 그렇지 않아도 얼마전 바람의 검심 복습 시작했다 ㅎ 퀄끝나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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