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과 즐거움
by Hoon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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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물리학과를 생각하며

(과 게시판에 게재한 글>

 

그냥 동생이 이번에 경영대에 입학해서 오늘 오리엔테이션 및 수강신청 안내를 받은 듯 하다. 동생의 수강신청을 말아먹은 사람으로서 할말은 없지만 (핵교 대신 신청해달라 그래서 동생은 대학국어를 못 들을 지경) 경영학과의 신입생 맞이 system에 대해서 나름 놀랐다. 사실 나는 우리과 활동을 열심히 하지도 않았고, 요즘 신입생들 맞이하는 절차도 잘 몰라서 우리과와 비교하기는 좀 모호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 그냥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비교해 보았다. 일단 내가 잘못 알고 있는 면에 대해서는 시정해주기를 바라고, 그 외에 개선 될 수있는 측면에 대해서는 후배님들 및 여러 물리과생 분들이 생각해 주었으면 한다.

머 경영학이라는 데가 그런 곳을 배우는 곳이라고 한다.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프레젠테이션 하고, 리딩 하고 그런게 경영학이니까.... 하여간 그런 것에 관심있는 사람들이라 그런지 물리천문에서 하는 방식과 조금 차이가 있는 느낌이 드네... 일단, 신입생들 연락처는 과사랑 협조를 했는지 이미 다 파악하고 학교 오티나 시험 보러 올 때, 미리 연락해서 과별 모임 시간 및 장소를 공지해 주어서 선배를 못 만나서 안습이 되는 일은 없는 것 같고 (우리도 이렇게 하고 있나? 사실 잘 몰라서...)

그리고 수강신청도 이미 과-선배들 차원에서 이미 결정이 되어있더라고.... 물론 대학생씩이나 된 사람들에게 중고등학교 때 처럼 시간표 정해주는 것은 우습긴 하지만, 생각해보면 명문이라고 생각되는 과에서는( 경영대 / 의대(본과) ) 시간표가 정해진 대로 따라가는 경우가 종종 많더라고..... 물론 모든 과목이 다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대략 1학년 때 필수로 듣는 과목들은 어짜피 공통으로 들을테니, 대학국어, 경제원론, 경영원론, 컴퓨터 개론, 회계원리 이렇게 5과목을 강좌 코드까지 지정해 주어서 신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더라고...  사실 물리 천문에서는 기초과학도 선택의 여지가 있고, 수학도 고급, 일반 듣는 사람도 있고 하긴 하지만 어느정도 가이드 라인을 잡아놓고 수강신청을 과 전산실 같은 곳에서 일괄적으로 도와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사실 우리 학번 때는 그렇게 했는데, 대학국어 같은 수업 뭉쳐서 듣기도 좋고 화학/천문도 같이 잘 듣게 되더라고.....  사실 경영학과는 전공 45학점 중 36학점이 전필일 정도로 커리큘럼이 꽉 짜여져 있어서 이런 식의 시스템이 가능할런지도 모르고, 물리학과는 다양한 관심사의 학생들이 모여있고 선택의 길도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런 적용이 어려울 테지만, 그래도 기본적 공통과목을 지정 및 동기들 끼리 같이 신청할 수 있도록 수강 신청 때 지도해 주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네....

그리고 사실 부러웠던 것은, 두꺼운 책자를 하나 받아왔는데.... 경영과 선배가 만든 책자로 보이는데, 무슨 수업 때 연구자료로 만든 내용이라고 하면서 거의 100여명에 가까운 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의 인터뷰 자료가 담겨있더라고...   다양한 분야에 진출한 선배들을 인터뷰해서 어떤 분야에 종사하고 있으며, 대강의 연봉 / 고용 안정성, 현재 분야에 오기 위한 과정, 현재 분야 이외의 다른 선택사항, 이 분야를 위해 현재 학부생이 준비해야 할 것들 등등  선배들의 진출분야에 대한 자세한 설명들이 소개되있어서 미래에 대한 준비 및 꿈을 갖게 해주더라고.... 나도 문득 우리과에 이런 자료집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던데..... 물리학과 졸업하면 유학가고 대학원 가고 사실 교수/연구원 이런 경로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배들 중에 그런 경로를 택하신 분들도 있지만 다른 분들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되거든, 물리학을 공부한 것이 그런 경로에 어떤 도움이 되었는지와 어떤 것을 학부 때 준비하면 좋을지 소개하는 자료들이 많이 있다면 물리학과 학생들이 좀 더 큰 꿈을 갖고 학교 생활을 해나가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사실 대강 들어만 봐도 정통 학계에서 교수/연구 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사시 봐서 판검사, 변호사 하시는 분 변리사가 되신 분, 개인 사업을 시작하신 분, 다른 분야의 연구를 하시는 분, 공직에 진출하신 분, 금융권에 진출하신 분 등등 사실 물리과 선배들 중 다양한 진로를 갖은 분들이 많을테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학계에 계신 분들도 자신이 공부하고 준비해 온 과정에 대해서 설명하실 내용이 많을텐데 이런 내용을 정리해서 물리과 학생들 전체에게 도움이 될 자료집 정도 같고 있으면 좋지 않을까? 먼가 전통이 있어보이고 '서울대 물리학과' 에서만 얻을 수 있는 포스 같은 느낌도 있을테고..... 무엇 보다 더 계획적이고 이상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네,

군대를 2년동안 다녀오면서 사실 과 분위기도 제대로 파악 못하는 고학번이 이런 글을 쓰게 되서 미안. 그냥 우리과가 좀 더 좋은 과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좋은 쪽을 더 배우고 나아지려는 시도가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사실 우리학번이 물리학부로 다시 모집하기 시작한 1세대인데... 우리도 정신없이 들어오고 공부하느라 물리학부 체제의 어떤 구조의 기틀을 잡는데 실패한 느낌이 있는듯.... 사실 선배들이 후배들 챙겨주는 것도 그렇고 과내 결속력도 그렇고, 동기들, 한학번 차이끼리는 많이 친한 것 같은데 그 이상 차이나면 서로 생까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더라고... 물론 후배들이 더 잘해 나가고 있을거라고 믿고 있고, 나도 이번에 복학하면서 좀 더 나은 과 분위기 및 관계를 만드는데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여간 술을 많이 먹고 와서 주절주절 말이 길어 졌는데....그냥 요지는 물리학부를 좀 더 화목하고 좀 더 체계가 잘 잡힌 곳으로 만들자고,그래서 명문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고 미래 인재들이 많이 육성되는 곳이 되었으면 한다.....

ㅋ 마지막 문장 너무 상투적이구먼.... 하여간 쓸데 없이 긴글 읽어준 사람들에게 감사!

PS 먼가 제목과 서두와 중간과 결말이 어울리지 않는다.... 술이 과했군..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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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훈 | 2007/02/24 02:52 | 일상[日常]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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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대땅이 at 2007/02/24 21:42
중간의 그 책자란 것은 부럽네.
그렇지만 변화를 원한다면 우리가 직접 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세(만) 등등.. ㅋㅋ
아무튼 03학번으로서 조금 선후배라는 연대감이 엷어졌지만,
거꾸로 생각하면 우리가 그걸 다시 복귀시켜야 할지도 모른다는 책임감도
충분히 가질 수 있겠지-
Commented by 재훈 at 2007/02/26 01:27
사실 책임감이 드는 말이다...
책자는 누군가 나서야 되는 일인데.. 그 누군가가 누군가이냐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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