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과 즐거움
by Hoon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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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무대


<주간 한국 기사에서 퍼온 사진>

어제 이동국의 프리미어리그 대뷔전 소식을 들었다. 드디어 한국인 4호 프리미어리거가 대뷔전을 치루었다. 이동국은 사실 영광이 컸던 만큼 아픔이 더욱 더 컸던 길을 걸어왔기에 프리미어리거가 된 자신을 돌아보며 더욱 뿌듯할 것이다. 물론 영국에서 뛰고 있는 이 네 선수들이 완벽한 붙박이로서 자리잡았다고 말하긴 아직 이르다. 이동국은 아직 경기를 뛴 시간이 9분여 밖에 안되고, 설기현은 현재 주전 경쟁에서 밀려 컵대회 출전 중심으로 나오고 있고, 이영표는 시즌 초반 이적 및 포지션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다. 박지성 역시 최근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맨유의 대표 선수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이들의 프리미어리그 성공 가능성에 대해 분석하고 싶은 생각은 별로 없다. 이동국의 대뷔 모습을 보면서 다시 한번 박지성 / 이영표가 나란히 잉글랜드 땅에 발을 디뎠을 때의 모습이 떠올랐다. 누구나 알겠지만 프리미어리그라 하면 축구인으로서 최고의 무대이다. 세계 3대 빅리그라고 하는 영국/스페인/이탈리아 리그 중 하나이며, 요즘 재력 및 클럽의 수준 등등을 고려했을 때 잉글랜드 무대는 스페인/이탈리아 리그가 갖지못한 조금 더의 포스를 갖고 있다. 하여간 거의 모든 축구인이 꿈꾸는 '꿈의 무대'가 바로 그곳이다.

이 들은 나름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처음 다짐하면서 부터 남몰래 꾸고 있던 꿈에 문득 다가가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될 수는 없다. 이제 그곳에서 명실상부한 최고의 선수로 남는 것이 더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여하간 그들은 그렇게 될 수있는 터를 마련했다.

과연, 나의 꿈의 무대는 어디인 것일까? 사실 물리학을 처음 공부하기로 마음먹고 조금 머리가 크고나서 부터 소위 탑 대학이라고 불리는 하버드, MIT, 프린스턴, 칼텍 등등의 학교를 꿈의 무대로 그리기 시작했다. 누구도 부인하기 힘들게 미국은 전세계 과학의 중심지이고 이곳에서 최고의 연구기관이라면 명실상부 전세계 최고의 기관이다. 유럽/아시아/미주/아프리카를 가릴 것 없이 최고의 두뇌들이 이곳에 몰려들고 있고, 새로운 연구 내용이 터져나오고 있는 곳이다. 이동국이 오늘 경기장에 들어가면서 꿈을 꾸는 것 같았다고 하는데, 내가 이런 곳에서 연구를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정말 그러한 느낌이 들 것 같다.

사실 그 꿈의 무대에 들어가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쉽다면 과연 그 곳이 꿈의 무대일 수가 있으랴? 그곳에 앞서간 선배들을 보면서 나의 하루하루를 준비해 가고 있다. 박지성이 일본 2부리그 쿄토퍼플상가 선수로 뛰고 있을 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는 구단은 자신과 영영 관계없는 곳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이동국이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서 좌절하고 군대에 끌려갔을 때, 2006월드컵을 앞두고 십자인대파열이라는 엄청난 부상을 입었을 때, 프리미어십은 정말 바늘구멍과도 같이 작아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고, 자신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우리가 직접 볼 수는 없었지만, 남몰래 운동장에서 흘렸던 땀과 눈물의 결실이 그들의 실력으로 보여졌고 결국 프리미어리그의 스카우터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을 것이다.

나 역시 지금 사정은 그렇게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 양자역학도 제대로 공부를 못한 것 같고, 수학도 2년 넘게 전에 배운 내용들은 까먹어 가고 있으며 군생활 2년동안 그다지 갚지게 내 자신을 성장시키지도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아프로 대략 2년의 시간 동안 나를 다져나갈 것이다. 박지성은 팀훈련이 없어도, 집에서 쉬면서 오전 중엔 항상 운동으로 자신을 관리한다고 한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만야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조금 더 나를 다잡고 목표점을 향해서 자신을 가꾸어 가야겠다. 사실 이런 글을 적는 것도 자신을 다잡기 위한 목적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꿈의 무대는 인생의 최종점이 아니다. 이동국이 프리미어리거가 되었다고 그의 축구인생이 성공적으로 끝난 것은 아니다. 앞으로 더 큰 과제가 남아있다. 데뷔골을 터트리는 일에서 부터, 시즌 10골... 두시즌 역속 두자리 이상 골, 소속팀의 주전 붙박이 공격수, 리그 득점왕(너무 많은 기대인가?), 월드컵 득점왕...   물론 말도 안되는 목표일 수도 있겠지만 점차 하나씩 이뤄내나가야 할 일들이다. 나 역시 혹시 운이 좋아서 꿈의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되면 그것이 끝이 아닐 것이다. 그 곳의 무수한 인재들 사이에서 살아남고 더 좋은 더 새로운 연구결과들을 발표해내고 과학지식에 새로운 지식을 얻는 기여를 해나가야 할 것이다.

먼 미래의 일이고, 가능성이 낮은 일일지도 모르지만...... 오늘 하루의 노력이 그 가능성을 조금씩 키워갈 것이라 기대한다. 나의 프리머이리그에 들어가 득점왕을 차지하는 날을 오늘 밤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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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훈 | 2007/02/26 01:21 | 일상[日常]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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