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과 즐거움
by HoonK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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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2학기 정리
방학을 맞이하고 좀 오래 놀았다. 오랜만에 공부를 시작한 기념으로 지난 학기를 정리해 보고 계획을 다잡아 보려 하는데, 결국 공부하다 하기 싫어서 딴 짓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번 학기는 학기 중에도 체감상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일단 실험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컸고 양자장론을 드랍하기 전까지는 장론 공부량에 대한 엄청난 부담도 느끼고 있었다. 막판에는 장론을 드랍했음에도 불구하고 잘 안되는 실험 및 타 과목들에 대한 부담들로 힘겹게 보낸 한학기였다.

이번 학기에 수강 신청은 총 7과목 21학점을 했으나, 추석 때 양자장론 2를 드롭하면서 총 6과목 18학점을 수강하였다. 수강한 과목으로는 미분기하학개론 2, 양자물리 2, 열과 통계 물리, 현대물리실험 2, 미시경제이론, 회계원리.

1. 양자장론 2 (드랍) : 이상민 교수님

드랍은 했으되 마지막 한 시간 빼고 전출한 수업이다. 장론은 자기의 공부량이 매우 많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21학점과 함께 견뎌내기는 내 내공이 너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drop을 강행했다. 사실 빡셈에 대처하는 것도 학기중에 배우는 것이기에 끝까지 도전을 해볼까도 고민했지만, 사실 공부를 전혀 못하다 보니 수업시간에 내용을 소화하는 정도가 10%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일단 용어와 idea만 익숙해질 수 있도록 청강을 해서 귀에만 발라 놓고 다음 학기에 미국에 가서 공부를 계속할 예정이다. 사실 지금 머리속에는 장론 1의 내용도 지워져 버려서 장론 전체를 다시 복습해야 되는 상황인데, 남은 3주 동안 가능할런지..... 최대한 해보고 미국에서 열씸히 할 각오이다. High energy 공부에 필수적인 Renormalization과 symmetry breaking, Non-Abelian Gauge Theory 등등에 대해서 배웠는데 워낙 방대한 내용이라 교수님도 중요한 내용만 겨우 전달하셨다. 이걸 사실상 내것으로 받아들일려면 앞으로도 몇 년은 계속 파야할 듯 싶다.

2. 미분기하학개론 2 : 김영훈 교수님

정말 내가 들은 수학 수업 중 가장 재미있던 내용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어렵기도 해서 좀 버벅되었는데 덕분에 성적이 조금 아쉽게 나왔던 듯. 수학 수업은 김영훈 교수님 수업에서만 삐끗한 듯;;;; 정말 수업은 다 재밌게 들었는데 왜 그런지. 이번에는 기말 성적을 실수로 확인을 못해서 내가 어디서 잘 못했는지 확인할 수가 없었다. 미분기하학의 내용은 1학기로 충분하시다며 대수기하학을 가르치셨는데 Kirwan 교수의 Complex Algebraic curves란 책을 교재로 Projective curve의 성질, Bezout's Thm, Degree-genus Thm, Weirstrass p-ftn, Riemann Surface, Riemann-Roch Thm 등등에 대해서 공부했는데 사실 이것들이 물리와 어떻게 연관되는지 전혀 알 수 없으면서도 정말 그 content 자체가 흥미로웠던 과목이었다.  Geometry가 정말 재밌는 분야라는 것을 이 과목을 통해 깨닫게 되었고 대수, 복소, 위상 등의 수학의 각 분야가 기하학적 대상을 이해하기 위해 엮어지는 것을 보면서 이런 게 진짜 현대 수학이구나라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진짜 현대수학은 저 수백만 광년 밖에 존재하고 있겠지만 아주 초보적인 맛을 본 것 같은 느낌이다.

앞으로 이론물리학을 계속 공부하면서 대수기하학 및 미분기하학이 정말 중요하게 사용될 텐데 이번학기에 배운 것들이 더 깊은 공부를 해나가는데 밑 거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3. 양자물리 2 : 차국린 교수님

양자물리 2는 사실 수강을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던 과목이었으나 수강한 결과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고민을 했던 이유는 내가 이 내용을 대충은 알고 있다는 '착각' 때문이었는데 한 학기 동안 공부하면서 내가 사실 잘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다. Griffith 후반 부를 쭉 제대로 한 번 본 것이 의미있었다. 다양한 approximation method를 배우면서 양자물리에 대한 이해를 좀 더 깊게 가져간 것 같다. Time independent/dependent peturbation theory, adiabatic thm, Wkb method, Variational method, scattering theory, Bell's Thm 등등을 공부했는데 물론 대학원 과정의 내용까지 충분히 공부하지는 못했지만 머리속에 틀은 잡아 놓은 느낌이다.

지난 번 공부하고 이번학기를 수강한 내용을 포함해서 Quantum Statistics part가 조금 부족한 느낌이다. 열/통계에서 배운 것을 빼고 조금 부족한 부분을 조금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Griffith 5장을 한번 빠르게 봐둘 필요가 있을 듯!

4. 열과 통계물리 : 전건상 교수님

물리학부 전필과목으로 이 과목을 수강하면서 물리학부 전필 과목을 모두 해치웠다. 사실 이런 이유가 아니더라도 물리 공부를 하는데에 있어서 꼭 필요한 과목이었던 듯 싶다. 교수님께서 설명도 친절하게 잘 해주시고 책도 쉽게쉽게 잘 되어있어서 공부하기는 편했는데 마지막에 Quantum Statistics 부분을 너무 급속히 나가버리면서 좀 대충 공부해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Gibbs factor를 응용하는 부분과 Canonical-microcanonical-grand canonical ensemble이 특정 system에서 연결되는 방식등에 대해 연습이 부족하다는 것을 사실 시험보면서 깨달았다. 뒤에 Ising model과 symmetry breaking과 함께 이 과목에서 보강해야 할 부분인 것 같다.

학기 초 실수로 숙제를 제 시간에 제출하지 못했는데, 교수님의 방침이 delay는 절대 받아주지 않는 다는 것이어서 숙제 한개를 제출을 못했는데 이것이 한학기 내내 부담이 되서 이번 학기가 더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다. 시험을 남들보다 더 잘봐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는데 다행히 결과가 잘 나와서 한 시름 놓았다. 우리 외할아버지의 전공인 통계물리에서 말리면 가문의 수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수치는 면했다.

5. 현대물리실험 2 : 박윤 교수님

프로젝트에 너무 많은 열과 성을 쏟아서 힘들었던 과목이다. 프로젝트 주제를 좀 더 현실성 있고 쉬운 것을 선택했어야 하는데 조금 무리해서 선택해서 좀 화를 입은 듯. 생물쪽인 요즘에 trend이긴 하지만 정말 까다롭고 어려운 분야라서 화학하는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분야인데다 실험장비도 가장 어렵고 측정이 힘든 Raman spectroscopy를 이용하려고 했으니 무한한 stress를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사실 내가 실험에 대한 감이 부족해서 이런 실수를 한 것 같은데, 실험에 대한 지식과 감이 좋았다면 좀 더 현면하게 주제를 선택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DNA의 Raman spectroscopy를 통한 연구.... 앞으로 물리 공부를 계속하면서 이 분야에 관한 내용을 한 번이라도 보게 될지 의심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한 만큼 조금은 보람있었던 듯 하다. 좀 더 의미있는 실험을 수행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터인데.....  최소한의 결과라도 내보려고 외부에 도움을 많이 얻었는데 조교와 교수님에는 이것이 조금 감점 요인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점수를 조금 깍여서 기본 실험에 최고점수를 받은 것을 지켜내지 못하고 좀 떨어져 버렸다. 역시 실험과목은 프로젝트가 중요하다는 것을 내심 느낄 수 있었다. 기본 실험은 report에 조금 신경을 썼더니 점수를 잘 받았고 quiz 역시 김유영과 함께 실험 직전 study를 해서 그런지 점수를 잘 받은 듯.

앞으로 실험을 계속 하기에는 이쪽으로 내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고 이론에 대한 마음이 굳어지게 한 과목이다. 앞으로 운이 너무 좋아서 Princeton 박사과정에 진학하게 되는 것이 아닌 이상 실험은 거의 할 일 없을 듯!

6. 미시경제이론 : 이인호 교수님

후일에 혹시 Finance쪽의 진로를 고려하기도 하고 경제학 자체가 재밌기도 해서 들어보게 된 과목. 미시경제학적 mind가 optimization problem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것을 거듭 교수님께서 강조하셨다. 효용 극대화 문제, 비용 극소화 문제, 이윤 최대화 문제, 기대효용 최대화 문제로 소비자 및 기업의 선택과 행동 및 가격결정 방법에 대해서 분석하는 도구들을 배웠는데 물론 이를 통해서 아직 복잡한 사회현상을 설명해내기는 부족하지만 경제학의 first principle을 익히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 이 과목에서 사용되는 수학 수준은 1학년 1학기 내용 정도의 수학이라서 매우 쉽게 생각했는데, 모두가 수학은 쉽게 생각하고 경제학 마인드를 잘 잡고 실수를 안하는 것이 좋은 성적을 내는 point였던 것 같다. 중간고사에서는 제대로 이해를 못한 문제에다 실수도 너무 많이 해 성적이 조금 안 좋았으나 기말이 50%에다가 시험도 좀 잘 본 듯 해 예상치 못하게 성적이 잘 나왔다. 이인호 교수님의 수업은 조금 졸리지만 경제학적 마인드를 배우는데는 좋은 수업이었던 듯. 음 역시 강의에 대한 평가는 학점이 결정한다는 정설이.....

7. 회계원리 : 이창우 교수님

홍기현 교수님이 현대사회의 3가지 언어 중 하나로 꼭 배우라고 당부하신 회계학을 이번 학기에 공부해 보았다. 기업의 언어라고 할 수 있는 회계를 배우니 정말로 미쳐 몰랐던 기업의 운영에 대한 기본이 보이는 것 같았다. 기업의 성과 및 운영방식을 평가하는 잣대를 이해할 수 있었다. 주식, 사채, 자산 등등에 대해서 의미 및 기업 입장에서 갖는 의미를 배워서 뉴스나 신문볼 때 도움이 조금 되었던 것 같다. 앞으로 혹시 finance 쪽으로 가게 된다면 이 과목과 재무관리 파생상품론을 공부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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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훈 | 2008/01/02 22:26 | 일상[日常]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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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후유소요 at 2008/08/20 22:01
와, 학기마다 정리하시는 분이 또 있네요 'ㅁ'* 왠지 반가운 느낌이..(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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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한국 오시는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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